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실리콘밸리판 애나 만들기 "드롭 아웃" 리뷰

728x90
728x90

드롭아웃 포스터

"드롭아웃"

별점: ★★★

 

이번에 소개할 미드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만날 수 있는 "드롭아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관해서는 많은 생각이 드는 작품이며 그만큼 할 말도 많은(?) 작품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스탠퍼드 대학을 드롭아웃(중퇴)한 주인공이 피 한 방울의 드롭으로 240여 종의 질병 검사가 가능하다는 사기극으로 인해 업계에서 드롭아웃(퇴출) 당하는 중의적 의미를 지니는 센스 있는 제목으로 보입니다.

 

간략하게 개요를 설명하자면

"몇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금발머리의 초록색 눈동자를 지닌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홈즈"이며 마치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는 듯한 검은색 터틀넥을 입으며 포츈, 포브스 등 유명 잡지에서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한 여성 CEO로 선정이 되며 각종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그녀가 세운 기업 "테라노스"의 가치는 한때 90억 달러에 달했다가 하루아침에 0원으로 폭락한 실리콘 밸리의 사기극을 다룬 작품입니다"

 

전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으리라 예상하지만 이 드롭아웃 작품은 1. 엘리자베스 홈즈의 캐릭터 변화, 2. 테라노스의 번영과 몰락 3. 테라노스의 실체를 알리려는 자들과 막으려는 자들의 공방에 초점이 맞추어진 작품입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이라 작품의 스포와는 관계없이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주인공 엘리자베스 홈즈 역을 연기한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취조 장면으로 드라마는 시작됩니다.

홈즈 역을 연기한 아만다 사이프리드
실제 엘리자베스 홈즈 취조 장면

위의 두 사진에서 느껴지듯이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얼마나 이 배역을 위해 몰입을 하고 연습을 했는지 두 사진에서 그리고 드라마에서 느껴지더라고요 홈즈 특유의 중성적인 저음의 목소리, 초점이 없는 동그란 눈동자,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난 모르는 일입니다" 대사까지..

드라마의 시작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실제 엘리자베스 홈즈에 빙의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과거로 돌아가서 홈즈가 어릴 때부터 어떠한 꿈을 지녔는지를 보여줍니다.

홈즈의 가족은 중산층으로 막 부유하지도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은 평범한 집안이지만 아버지가 부사장으로 다니는 회사 엔론이 망하면서 어릴 때부터 평범한 아이들과는 달리 "백만장자"가 꿈이라고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다니며 특히 옆집의 의사인 "리처드 퓨즈"에게 반감을 드러내고 당돌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공부는 매우 잘했는지 스탠퍼드에 들어가게 되고 평범한 대학생과는 달리 1학년때부터 본인이 관심 있게 생각하는 분야 "진단 키트"쪽의 연구경험을 쌓고자 화학과 교수인 "채닝 로버트슨"의 눈에 띄어 랩실에 들어가게 되고 채닝 로버트슨의 신임을 얻은 홈즈는 본인이 창업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로버트슨의 추천을 받아 스탠퍼드의 여성 의대교수인 "필리즈 가드너"에게 본인의 아이디어를 검토받게 됩니다.

설레는 마음을 부품고 찾아갔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냉랭하기 그지없는 혹평... 좌절을 맛본 홈즈는 잠시 방황과 충전을 거쳐 다시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채닝 로버트슨의 도움을 청하게 되고 그렇게 테라노스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여러 의대교수나 의사들의 반대 의견을 애써 무시한 채 오히려 그들이 세상을 보는 틀에 박힌 관념이 세상의 발전을 막는다고 스스로 세뇌시키며 자연대나 공대 쪽 인물들을 모집하며 작은 건물에서 시작하는 테라노스는 시작부터 사기를 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초반부의 엘리자베스 홈즈는 어떻게든 기술을 완성시키려고 좋은 인재들을 영업하려고 하고 좋은 인재들을 영업하기에는 자본이 필요하고 그 자본을 끌어들이려면 인맥이 필요하고... 이렇게 끊이지 않는 먹이사슬의 관계에서 허우적대고 초점 없고 겉으로는 강한척하지만 누구보다도 혼자 있는 시간에 사람들을 회피하고 정신적으로 고갈되어 가는 엘리자베스 홈즈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오히려 초반부의 홈즈는 랩실에서 성공한 장비를 가지고 지구반대편의 스위스에 날아가서 투자자들에게 선보이는 "데모데이" 전날 장비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자 본인의 피를 계속 뽑아대며 어떻게든 고쳐내려고 절박하게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떻게 홈즈가 궁지에 몰리게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결국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데모데이날 시연을 조작하기 시작하고 투자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이때부터 차츰 내면이 갉아먹히기 시작하고 스스로의 양심을 외면하기 시작하고 감정이 사라져 가는 홈즈의 변화가 시작됩니다.

 

이후에도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바늘도둑이 소도둑으로 변하듯이 한번 사기를 친 홈즈는 이미 투자받은 후 기술개발에는 10여 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내부의 의견을 알지만 지속적인 번창을 위해서 더 큰 투자가 필요했고 결국에는 미국의 대형 마트/약국인 월그린과의 계약에 성공합니다. 이 과정에서도 월그린 측에서는 실험실의 기술을 알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시도를 하지만 기술 유출방지라는 핑계로 철저히 실험실 검증과정을 막고 본인의 화려한 투자자 명단과 이사진 명단으로 월그린과의 계약 체결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월그린과의 계약 이후 3년이 지나도 월그린 측에서는 테라노스가 제공하는 진단키트의 사이즈조차 받지를 못해고 참다못한 CFO가 마감기한을 통보함으로써 6개월 안에 어떻게든 시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궁지에 몰린 홈즈는 연인이자 COO인 발와니의 어둠의 제안을 받아들여 독일 "지멘스"회사의 진단기계를 개조하여 월그린에 내놓는 사기를 저지르게 됩니다.

 

그렇게 홈즈는 승승장구하기 시작했고 내부적으로는 본인의 사기 행각을 철저히 막기 위해 직원들을 마이크로감시하기 까지에 이르고 몇몇 진실을 아는 직원들은 공포에 떨기 시작합니다. 결국 용기 있는 내부자들의 제보 및 폭로에 의해 월스트리트저널의 전설적인 기자 존 캐리루가 테라노스를 파기 시작했고 수많은 긴박한 상황과 스스로를 지키려는 폭로자와 감추려는 홈즈의 장기적인 싸움 끝에 테라노스는 CMC의 실험실 폐쇄 결정과 함께 승승장구하는 역사를 마감하게 됩니다.

 

존 캐리루와 홈즈 대변인 측의 대담 장면

위 사진에도 나와있듯이 테라노스가 세워진 이후 내내 기술에 의문을 품는 의사, 투자자들의 핵심을 관통하는 질문 "신기술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에 홈즈는 계속 동문서답을 하고 실체가 없는 기술을 90억 달러의 가치로 만들어 내는 마치 넷플릭스에서 흥행한 "애나 만들기"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애나 만들기에서도 그냥 평범한 애나가 상류층에 들어가기 위해 본인을 마치 러시아 측의 고귀하고 부유한 가족인 것으로 둔갑하여 상류층 사회에 들어갔고 그 인맥들로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다가 실체가 드러나며 몰락한 이야기가 딱 홈즈와 테라노스의 이야기와 들어맞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학계와 공학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타산지석이 되어야 할 이 사태가 마음 한편으로는 매우 안타까우면서도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이야기로 느껴져 개인적으로는 더욱 공감이 가는 작품이었습니다. 과학과 공학의 차이는 흔히들 이렇게 표현합니다 "과학은 수만 번을 실패하다가 한 번을 성공하면 되는 것이 과학이고 공학은 수만 번을 시도해도 한 번을 실패하면 안 되는 것이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수많은 회사가 등장했다가 살아남는 회사는 몇 안됩니다. 그럼에도 이 테라노스가 더 주목을 받고 회자된 이유는 사람의 목숨과 직결되는 "의학" 분야에서 "사기"를 쳤다는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월그린에서 테라노스 진단을 받은 사람은 암이 없는데도 암세포가 발견되었다 또는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데 이상이 있어 약물치료를 받아야 된다. 와 같은 심각한 오진이 남발하여 환자들을 위험하게 이르렀다는 사례들이 있어서 더 엄중한 시선과 처벌이 가해진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테라노스 이후에 관련 연구분야에 대한 투자는 사장이 되었고 젊은 여성 CEO들은 꿈이 있어도 투자를 받기가 더 어려워진 현실을 아직까지도 직면하고 있습니다. 매우 큰 파장을 스타트업계에 남긴 "테라노스"를 다룬 드롭아웃은 배터리 분야를 연구하면서 주변의 수많은 스타트업을 위해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사람들을 지켜본 저에게는 더욱더 흥미롭게 다가온 미드입니다.

 

특히나 실제 홈즈를 나타내려고 빙의한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연기는 너무나도 흥미로웠고 훌륭했으며 몰입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인 것 같습니다.

728x90
반응형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이렌: 불의 섬 3~5화 리뷰  (0) 2023.06.08
사이렌: 불의 섬 2화 리뷰  (0) 2023.06.06
"시타델" 리뷰  (0) 2023.05.29
그레이하운드 영화 리뷰  (1) 2023.05.24
고스팅 리뷰  (0) 2023.05.18